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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어주는 사람들
모두의 소울메이트를 찾아서
이혜빈 상담매니저
Savina
“두려워 말고 노력한다면 새끼손가락에 묶인 그 사람을 언젠가 꼭 만날 수 있을 거예요”
MANAGER’s Talk

 

필요한 조건은 ‘사랑하고 싶은’ 마음뿐

 

결혼정보회사는 종종, 아니 꽤 자주 ‘조건 좋은 사람만 받는다’는 오해를 받곤 합니다. 조건지향적인 만남을 주선하는 곳이라고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과거의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상담하는 분들을 보면, 아마 그 선입견이 깨질 듯 해요. 평범한 정도의 조건이거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그보다 못한 경우도 있거든요. 오랜 기간 연애를 하지 않은 분들도 많고요. 그런 분들은 상담을 하러 와서도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곤 해요. ‘나는 연애 안 해도 된다’, ‘사실 독신주의에 가깝다’는 식으로요. 그런데 입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누구에게나 가슴 속 깊숙한 곳에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단지 연애를 하지 않은 세월만큼 마음이 닫혀 있을 뿐이죠. 사실 마음 속 깊은 곳에선 그 누구보다도 간절히 사랑하고 싶을 거라고, 저는 믿어요.  

 

진흙 속에 묻힌 ‘매력’이라는 진주

 

한 사람과 깊은 대화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어쩌면 남들이 보면 시시콜콜한 얘기일지라도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궁금해 하곤 해요. 한 번은 이미 다른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부정적인 경험을 겪고 맺음을 찾아 온 분이 있었어요. 어느 날은 어머니와 함께 오셨는데 상담 내내 팔짱을 끼고 계시더라고요. 긴 상담이 끝난 뒤, 그제서야 ‘진솔해서 좋다’하며 팔을 푸시더라고요. 전 사실 유창하게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에요. 어떨 땐 그게 콤플렉스가 되기도 하지만, 적어도 가식이나 거짓을 부리지 못한다는 점에선 장점이 되기도 하죠. ‘나를 평가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경계심에 상담실을 찾은 분들도 막상 이 공간에서는 “이런 얘기까지 해도 되나?”하며 자신을 보여주시니, 저도 솔직할 수밖에요.

 

소울메이트를 믿으세요?

 

꿈 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소울메이트가 존재한다고 믿어요. 우리 모두의 새끼손가락은 사랑하는 사람과 빨간 실로 연결돼 있다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얽히고 설킨 그 실을 풀어야만 해요. 마구 꼬인 실을 풀다 보면 인연이 아닌 사람과 만날 수도 있고 너무 심하게 엉킨 실 앞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야 실의 끝에 닿을 수 있어요. 즉 다시 말해 진정한 인생의 인연을 만나고 싶다면 행운을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혼자 노력하기 어렵다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이것도 하나의 방법일 뿐인걸요. 세상의 모든 일엔 용기가 필요한 법입니다. 걸어보지 않은 길이라고 두려워 말고 노력한다면 새끼손가락에 묶인 그 사람을 언젠가 꼭 만날 수 있을 거예요.